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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병원비 10만원 이상

호치민시 제가 얼마 전 고열 및 감기 증상으로 7군 푸미흥에 위치한 병원에 갔다가 진료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간단한 독감 검사와 처방전만 받았는데 무려 200만VND이 나왔네요.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정도지요. 더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왠만하면 안가고 감기약을 사놓고 먹거나 한의원을 갑니다. 어차피 보험이 안 되는거라면 병원은 입만 벌려보고 끝인데 한의원에서 침이라도 맞자는 생각이에요. 이처럼 베트남 의료비는 특히 외국인들에게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다른 병원도 일 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갔었는데 하루에 기본 몇십만원은 깨집니다..ㅠ

 

 

 



베트남에 온 대기업 주재원들의 경우, 회사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기도 하지만 그런 혜택이 없다면 만약을 대비해 보험에 들어야 합니다. 해외에 장기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한국에는 다양한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여행자보험이 대표적이고, 자녀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유학생 보험도 유용합니다.

 

여행자 보험 연간 금액과 필수 보험


여행자 보험의 경우 그동안 베트남 교민들의 자주 애용했던 상품입니다. 연간 10~20만원 정도의 보험료만 내면 베트남 현지에서 쓴 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렴한 보험료에 사실상 실손보험에 가깝다보니 교민들 사이에서는 필수 보험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행자보험 상품 다수가 베트남에서만 판매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화재를 비롯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베트남 여행자보험 상품을 더 이상 팔지 않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소수의 상품도 한국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며, 주재원 및 그 가족에게만 가입 자격을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베트남 현지에서도 가입이 자유로웠습니다.

저도 여행자 보험을 갱신하려했는데 갑자기 베트남 여행자보험 가입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고 황당했었습니다. 가입하려해도 한국에 있어야 하고 온라인으로 가입한다고 해도 가입시기에 해외에 있다면 보험금 청구 할 때 무효 처리할 수도 있다고 했었어요. 한국까지 가서 가입해야 할지 고민인데 지금은 그냥 일이 안생기길 바라며 집에 버티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베트남 여행자보험 상품이 대거 사라진 건지 역시나 보험회사의 이득이 없다는 판단에서 겠죠.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단하게 말하면 손해율이 높아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에서 해외여행자보험을 부정하게 사용해 보험금을 타낸 사례가 다수 적발됐고 전체적으로 납입 보험료보다 지급된 보험금이 훨씬 높은 구조가 되면서 보험사들이 더 이상 이 상품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네요. 특히 부정 보험금 수령이 가장 많이 적발됐던 베트남이 보험사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정수령이 아니고 워낙 병원비가 비싸서 그런거 아닐까 싶지만요.

 

 



실제 해외 여행자보험은 갑작스러운 상해나 질병을 보상하는 상품이지만 일부 교민들은 성형 시술이나, 건강식품 구입까지 보험금을 청구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여행자보험이 있는지 물어본 후, 있다고 하면 굳이 필요 없는 비싼 검사까지 받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일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교민들에게 유용했던 보험상품이 사라져버린 셈이네요.

 

베트남 현지의 보험 상품

 

베트남 현지에서 파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18개의 생명보험사가 있는데, 외국인도 가입이 가능하고요. 예전에 베트남에서 유럽으로 여행갈 때 여행자 보험이 한국에서 안 되서 여기서 단기로 가입한적이 있습니다. 물가 상으로 보험비도 얼마 안 들고 대신 보험환급액도 적긴했습니다. 교민분들 보면 코로나 같은 경우는 좀 비싼것을 들기도 하더라고요.

문제는 베트남의 일반보험약관에 따라 해외에 있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거나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보상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많은 교민들이 큰 병에 걸리면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는 경우가 빈번한데, 베트남 현지 보험상품은 이것까지 보장을 해주지 않습니다. 베트남 보험 관련 법에는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진료를 받은 경우에만 보상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보험회사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재무부의 허가를 받아 한국에서 받은 진단 및 치료까지 보장해주는 종합보험을 출시했습니다. 한국에서 발행된 각종 의료 증명서 등을 한화생명 본사에서 보증한다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한화생명베트남은 현재 교민들을 위해 장기저축보험에 따른 특약으로 사망, 장애, 암 진단, 수술, 실손까지 보장하는 종합보험과 별도의 암 보험 상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 홈페이지



고용계약서를 쓰고 3개월 이상 베트남에서 급여를 받고 일하는 교민이라면 베트남 사회의료보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외국인도 베트남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사회보험, 의료보험, 실업보험(총 급여의 32%) 등 3가지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의료보험의 경우, 고용주가 3% 부담, 노동자가 1.5%를 부담) 베트남 사회의료보험은 자신의 거주지에 위치한 베트남 병원에서만 적용되는 등 제한이 있지만 국가가 의료비의 80%까지 부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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