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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다음CIC운영 분사와 매각 가능성
카카오다음CIC운영 분사와 매각 가능성

카카오, 다음 CIC 운영, 분사와 매각 수순?

카카오가 오는 15일 포털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입니다. 카카오는 다음 CIC 설립으로 포털 서비스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인공지능(AI) 활용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포털 ‘다음’(Daum)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 운영키로 한 카카오가 궁극적으로 분사 또는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다음카카오’였던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면서 ‘다음’을 떼어낸 지 약 8년 만에 다시 포털 사업을 본진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들을 보면 다음에 정보만 빼고 사업에 귀찮아서 버린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15일 포털 다음 CIC 설립 발표

15일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CIC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다음’을 사업에서 분할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CIC는 여전히 카카오 소속입니다. CIC는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 경영 기반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2018년 12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지 3년여 만에 흡수합병해 CIC로 품은 바 있죠. 이어 지난해 1월 커머스 사업부로 개편됐으나 지난 8월 다시 CIC 체제를 택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 변화에 맞춰 커머스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제반 및 보상 체계 등을 갖추기 위함입니다.

CIC는 기업 내부에 사내 벤처와 같은 형태로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형식상은 분사가 아닌 사내 조직 형태로 존재합니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습니다. 카카오는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사업부문을 CIC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실상 분사나 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또 다시 다음을 분리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영향력도 미미하고 돈도 안되는 사업’인데다 ‘정치적 부담까지 안고 갈 수 없다’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네이버와 구글 등에 밀려 점점 미약해지는 영향력과 매출 감소는 다음 포털의 사업 방식 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NHN데이터의 데이터 아카이브 ‘다이티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62.81%, 구글 31.41%, 다음 5.14% 순이었습니다. 그간 네이버가 포털을 통한 검색 사업에 주력했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각종 사업에 집중해오면서 양대 플랫폼은 서로 다른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다음은 오랫동안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관련 댓글 등 관련해 좌편향 논란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수우파 정권이 집권한 지금 포털 다음 서비스 운영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언론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부분도 무시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지난 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일부 사업은 정리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것은 결국 ‘다음’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다음 매각 전망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다음 CIC는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카카오브레인의 코GPT 2.0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는 코GPT 2.0이 파라미터 수나 데이터셋 등은 부족할 수 있지만 한국어 특화에 있어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자신합니다.

이는 오픈AI의 챗GPT 열풍으로 키워드 검색 위주의 포털 영향력이 줄어드는 등 판도가 뒤바뀌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구글이 초거대 AI ‘람다 기반의 AI 챗봇 ‘바드’를 내놓고, 현재 검색엔진에 탑재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결합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네이버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오는 7월 '서치GPT'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에 초거대 AI 기술이 향후 검색엔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음이 카카오 AI와 시너지 발휘에 성공해 체질개선에 성공, 계륵과 같은 존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돌고 돌아 카카오의 '알짜' 사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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