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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투자 환율 ETF 중단기 전망, 안전자산


엔화투자 환율 ETF 중단기 전망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의 엔화는 달러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반대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엔화를 팔아 해외투자를 하려는 자금이 늘어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것이 이전까지의 일반적인 상식이었습니다.

 



세계 각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해외현지 법인에 쌓아 두었던 자금을 안전한 본국으로 송금하였고, 와타나베 부인으로 대표되는 일본인 해외 투자자들도 평소에는 일본의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린 후 외화로 환전해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했으나, 위기상황이 닥치면 해외 자산을 매각해서 안전자산인 엔화로 현금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엔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엔화가 위기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일본 경제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경제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었고,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무역과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수십 년 만의 최고치로상승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과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할수록, 세계 경제 여건이 어려울수록 강세를 보이던 일본 엔화가 2022년에 들어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 현재 일본 엔화는 달러에 대해 연초 대비 15%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이것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 원화의 달러 대비 절하 폭 8.4%를 크게 넘어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도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엔화환율
엔화 환율



엔화 약세의 원인은 우선 일본이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증가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극동 아시아 국가들은 원자재를 수입하고,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출은 서서히 증가하는데 반해 에너지와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수입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2년 현재 일본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역수지 악화가 엔화 약세에 대한 설명이 될 수는 있지만, 엔화가 왜 전세계 주요 통화중에서 약세 폭이 가장 큰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더 중요한 이유로 일본의 금리 정책을 꼽을 수 있습니다. 40년만의 최고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은 경기가 둔화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엔화투자 섣불리 해서는 안되는 이유


일본의 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
그런데 이 같은 흐름과 결을 달리하는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 중앙은행(BOJ)는 여전히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게 우리가 엔화가 회복할거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엔화투자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일간 금리차 확대는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자금이 일본에서 빠져나가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금리 인상 정책을 실시할 수 없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들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당분한 엔화환율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앞으도 수차례 예고가 되어 있기에 지금 엔화환율이 저점이라고 보는게 무리 일수도 있습니다.​

 

일본 엔화투자 시 막대한 정부 부채 비율도 고려해야 합니다. 잘 알다시피일본은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면서 정부 부채가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IMF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186개 국가중 일본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62%로 수단에 이어 전세계 2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선진국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정부 부채비율이 높은 이탈리아의 부채 비율은 150%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각각 125%, 52%입니다. 다른 선진 국가들과 비교할 때 일본의 정부 부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정부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많이 거두어들여야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낮은 생산성으로 경제 성장이 수십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즉 엔화환율 회복이 중장기적으로 쉽지 않을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금인상은 경제에 치명타가될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인상을 선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런 종합적인 팩트들을 볼때 엔화투자를 섣불리 했다가는 물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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