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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주 대장주 이슈 체크(LG, SK, 삼성)
대표적으로는 2차전지, 로봇, AI 테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것이 기대감.
- 높은 기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마켓 셰어,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테마는 2차전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 등의 양극재 기업과 성일하이텍, 아이에스동서 등의 폐배터리 섹터는 그전에 다뤘고 나중이 추가로 다룰 예정입니다. 오늘은 대장주로 손꼽히는 K-배터리 3사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LG에너지솔루션
CATL을 제외하면 사실상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인데요. CATL, BYD 등 중국의 배터리 공세가 무섭긴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자국 시장 의존도가 과하게 높다는 점,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겨냥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 배터리 수명 및 품질이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북미, EU 시장에 진출한 2차전지 관련주 중 실질적인 대장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LG엔솔의 핵심 이슈를 정리해 보자면 미국의 IRA 정책과 EU의 CRMA 정책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정 여력이 부족했던 EU의 핵심원자재법은 아쉽게도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며칠 전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안에는 K-배터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모멘텀들이 많았습니다.
LG엔솔 주요 내용
2차전지 핵심 광물의 추출 및 가공의 50% 이상을 미국 또는 FTA 체결국에서 진행해야 세액공제 혜택 제공
중국 등의 FTA 미체결국에서 추출한 광물이라 하더라도 이를 FTA 체결국에서 가공하면 허용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중국에서 원자재를 가져오면 보조금이 끊길까..?'라는 점이었는데 다행히 중국에서 추출한 광물도 한국에서 가공하면 세액공제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됐음.
다만, 2025년부터는 중국산 광물을 사용했을 때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탈중국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 리튬, 코발트, 흑연 등 2차전지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약 50~70%로 2년 안에 공급망을 재편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지만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게 됐으니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한시름 놨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SK 이노베이션 - SK온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SDI를 짓누르며 국내 2위, 글로벌 5위(22년 점유율: 6.6%)까지 치고 올라온 SK온. 현재는 비상장사로 존재하기 때문에 추후 IPO 과정을 거치면 주니어 LG엔솔의 수순을 밟을 것 같긴 한데 물론, 21년부로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이 된 상태지만 LG화학 분할 사태 이후 기업 쪼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 정부의 칼질이 잇따르고 있고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 역시 2025년이기 때문에 2~3년 후 상장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SK온 상장 이슈
알려진 IPO 계획은 2025년 이후
SK온 상장 시점에 이노베이션 주식 공개매수(시총의 약 10%)로 자기주식 취득 후 SK온 주식 교부 검토
상장시 구주 매출로 마련한 재원은 특별 배당에 활용 예정
현재 SK이노베이션 측은 모회사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사실 이건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다기 보다 큰 부정을 작게나마 축소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기업 측에 따르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2025년쯤부터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IRA 혜택은 SK온도 동일하게 받을 예정이고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수율 문제도 크게 개선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2차전지 관련주라고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 폭이 축소될수록, SK온의 상장 계획이 가시화될수록 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투자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삼성 SDI
국내 배터리 3사 중 막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SDI입니다. 22년 기준 글로벌 마켓 셰어는 3.3%로 CATL, 엔솔, BYD, 파나소닉, SK온, CALB에 이어 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IRA 세부안에 대한 이슈는 앞서 설명했으니 패스하고 그 외의 이슈에 대해 알려드리자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합작과 더불어 제너럴모터스와도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지난 3일, 삼성SDI와 GM은 미국 인디애나주 세인트 조셉 카운티 뉴 칼라일을 배터리 합작법인 부지로 선정했는데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50GWh(전기차 연 60만대 분)이라고 합니다. 원래 GM은 LG가 파트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뉴 칼라일 합작공장 계획이 무산되며 LG를 대신할 파트너로 삼성 SDI를 낙점했습니다.
삼성SDI는 그간 경쟁사에 비해 보수적인 투자 계획, 안정성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계열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공장,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 GM 합작 공장까지 폭발적인 캐파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익성만을 따진다면 당연히 SK온 공모겠지만 상장사 투자 기대 수익을 꼽으라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삼성 SDI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더독의 반란이 될지, 3인자의 발버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국내 대표 2차전지 관련주인 배터리 3사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 높은 기대감에 우수한 실적까지 보유하고 있고, 탄탄한 펀더멘탈에 거대한 덩치를 가진 기업들인 만큼 배터리 테마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