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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처음 백종원 컵라면 인기에 100만개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넘어선 ‘백종원 고기 짬뽕 컵라면’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음식이 ‘설탕범벅’이라는 등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그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달 선보인 ‘백종원 고기 짬뽕 컵라면(이하 백종원 컵라면)’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출시 20일 만에 50만개가 팔려나간 뒤 속도가 더 붙으면서 열흘 새 50만개가 추가로 판매됐다는 게 CU의 설명입니다.
백종원 컵라면은 CU가 백 대표와 협업해 지난달 출시한 제품입니다. 1개당 가격이 1900원으로 비싼 편임에도 CU가 지금까지 출시한 차별화 컵라면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CU는 30년 역사상 차별화 컵라면이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전례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판매량을 단순 환산하면 하루에 전국 각지에서 3만개 이상 판매된 셈입니다. 유독 인기였던 최근 열흘간 판매량은 1분당 35개 남짓입니다.
시장 1위 신라면 한때 뛰어넘기도
보수적인 라면시장에서 신제품이 인기를 끄는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CU는 일반 중식당 짬뽕에 부합하는 맛과 품질이 이번 신제품의 인기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발 과정만 약 1년에 달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면서 백 대표의 특제 중화 조리법까지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백 대표의 브랜드 파워가 더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앞서 CU가 지난 2015년 백 대표와 손잡은 뒤로 약 7년간 선보였던 차별화 상품(간편식)들의 누적 판매량은 3억5000만개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중장년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백 대표의 음식 맛 등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도 일부 있슺니다. 그러나 편의점 주고객층인 10~30대의 신뢰도와 충성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식 후기가 쏟아지면서 소비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종원 컵라면이 이달 PB상품을 포함해 전체 차별화 라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릅니다.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CU의 최근 한 달(1월 11일~2월 13일)간 컵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4% 상승했습니다.
컵라면 개당 1900원 고가에도 수요 폭발
업계에서는 신제품의 인기와 관련, 일반 컵라면보다 가격이 높다는데 특히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백 대표의 브랜드 파워는 강력하지만, 가격을 고려해볼 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단 판단에서입니다.
반면 CU는 신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백 대표와 협업, 차별화 라면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백종원 컵라면은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예약 구매 기능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있을 정도”라며 “라면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목적 구매 성격이 강한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