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사블랑카 ~ 팔레스타인 다국적 선수 모로코 4강 진출 아랍 전역 환호
아프리카, 아랍 국가 최초 4강 진출에 아랍권 전역에서 밤새 축제 분위기 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수천명 경기 시청을 했습니다.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이자 아랍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르면서 아랍 세계 전체가 기쁨과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한국도 2002년 월드컵 4강 갔을때와 비슷하겠네요. 모로코는 자기 나라 월드컵도 아닌데 4강 까지 가다니 대단합니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모로코가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수도 리바트를 비롯한 모로코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축구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리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감격을 표현했습니다. 라바트 시민 모하메드 아미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뛴 것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제는 트로피를 원한다 ”며 “대표팀과 선수들이 모로코의 명성을 세계 무대에서 드높였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모로코 서부 항구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응원한 엘 이드리시는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엄청난 팀, 엄청난 힘, 엄청난 성취”라고 AFP통신에 말했습니다. 축구 인기가 높고 역사가 오래된 클럽이 존재해 모로코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카사블랑카에서는 거리 어디에서나 국가대표팀 유니폼 셔츠와 국기를 볼 수 있으며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과 공격수 하킴 지예흐의 프레스코화도 등장했습니다.
알자지라는 “여기 사람들이 밤새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축하를 벌일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축구팬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카사블랑카로 오기도 한다 ”고 전했습니다. 모로코 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에 이르는 아랍 세계 전역이 기쁨으로 넘쳤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카타르로 온 살레흐 알-라예스는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모로코는) 언더독(약자)으로 이곳에 와서 이겼다. 아랍의 자랑이다. 모든 아랍권 국가들이 모로코를 지지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알자지라 바그다드 지국의 마하무드 압델와헤드는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다. 마치 이라크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것처럼 기뻐한다”며 “이 승리는 모로코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아랍 세계 전체, 중동 지역 전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상징적이라고 한다 ”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에 점령된 가자 지구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전역의 카페와 스포츠홀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모로코를 응원했습니다. 카타르는 가난한 지역민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에 무료로 중계를 제공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들은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습니다. 일부는 팔레스타인과 모로코 국기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라는 슬로건이 있는 포스터를 들고 있었으며 경기 종료 후 “모로코”를 연일 외쳤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트위터에 “대륙의 역사”라는 글을 남겼고,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