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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떨이 분양에 3천만원 현금 살포까지하며 입주자 모시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사태가 서울 등 수도권까지 밀려들면서 완공을 수년 앞두고도 분양가격을 할인하는 단지가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위기감 속에 건설사들이 굳이 할인 분양까지 나선 것입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할인 분양 아파트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자 떨이 분양에 나선 단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년 경기도 파주시에 들어서는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은 대단지임에도 현재 처음 분양가보다 최대 2억5천만원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지난 5월에 분양했던 가격(8~9억원)보다 2억~2억5천만원 싸게 분양하고 있다"며 "무상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3억원 가까이 할인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였던 서울시 강북구의 후분양 아파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6월부터 분양가를 15% 할인하고 관리비도 대신 내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8번째 무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음에도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일부 세대가 남아있어 8번째 무순위 청약을 내년 중에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구로구의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도 할인 분양을 통해 수요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분양 관계자는 "첫 계약자들과 비교하면 1억원 정도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 금액엔 계약자에게 2주 이내에 현금 3천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서울 시내 3곳 정도에서 할인 분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쌓이자 분양가를 10%가량 할인한 아파트들이 나왔습니다. 앞서 3월 수성구에서 분양된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지난 6월부터 세대 당 7천만원의 입주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분양가의 10%에 가까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실상 떨이 분양에 나섰지만 미분양 세대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 두류 스타힐스'도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연지 한 달 만인 지난달 말부터 분양가를 10% 할인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떨이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분양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마케팅 단계임에도 이런 단지가 늘어난 이유는 미분양때문에 가격을 내려서라도 원금을 회수해서 대출금을 막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 때문"이라며 "이번 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사의 PF 대출액만 34조원 가량이라 할인 분양 아파트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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