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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에 설날 지내는 나라 알아보기
해외에서 살고 있는데 베트남이라 뗏연휴가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열고 음식도 없어서 미리 사재기를 해야하고 택시비, 음식비, 기타 등등에 비용이 2배 이상 청구가 됩니다. 일을 안하니까 뗏수수료 개념인 것이죠. 코로나 때는 어쩔 수 없이 휴양지로 그냥 여행을 갔고 이번에는 음력설날을 안지내는 해외로 가보기 위해 찾아봤습니다. 여러번 가봤지만 태국을 여행할 것 같네요.
음력설이 공휴일로 지정된 국가는 한국, 중국, 대만, 북한, 베트남,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총 12개국입니다. 이 국가들 중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음력설 딱 하루만 공휴일이며 비중있게 기념하지는 않고 오히려 양력설인 새해 첫날이나 부활절 등 기독교 및 이슬람 축제일인 다른 국가 명절을 더 중요하게 기념합니다. 북한은 음력설보다 양력설을 진정한 설날로 생각해 훨씬 중요하게 기념하고, 음력설은 그저 민속 전통의 일환으로 여깁니다. 음력설이 공휴일이지만 비중있는 날이 아닌 인도네시아, 필리핀, 북한을 제외한 8개 국가들은 양력설인 양력 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기념하지만, 가족이 모이는 명절로써의 비중은 음력설이 더 큽니다. 즉 양력 1월 1일은 한 해의 첫 날로 기념하고, 음력 1월 1일은 전통 명절로써 기념합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음력설이 공휴일인 동시에 힌두교력 새해나 이슬람력 새해도 지냅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무려 새해, 중국설, 인도설, 이슬람설을 모두 지냅니다.
국내에서도 설날이 되면 민족 대이동이 벌어집니다. 매년 헬리콥터에서 중계하며, 이날 눈이 펑펑 와서 '雪날'이 되어 버리면 아이들은 몰라도 어른들은 미치죠.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는데 눈이 오면 교통정체가 가중되고, 또한 휴일인 관계로 제설에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음력설
북한은 1953년 7월 27일 10시 휴전 이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음력설을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어긋난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 않다가, 1989년에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이중 과세가 부활하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오래전부터 음력설보다 1월 1일을 현재까지 훨씬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양력설을 “설날”이라 칭하고 3일 정도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음력설을 “휴식일”이라 하여 음력 1월 1일 딱 하루만 공휴일로 보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구정은 '음력 설', '봉건 설'이라고 구분하여 말합니다. 게다가 음력설 즈음에 북한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정일이 태어난 광명성절이 있어 음력설은 사실상 거의 묻히고 쩌리 취급을 받습니다. 의외로 북한도 음력설보다 양력설을 더 중시한다 그러나 최대명절은 태양절, 광명성절이 중요한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음력설
미국은 워낙 이민자들이 많다 보니 일부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이민자들이 음력 설날을 기념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양력 설날을 지냅니다. 미국인들은 이 날에 대한 안 좋은 기억(구정 공세, STS-107)이 있습니다. 다만 음력설이 2월 초에 있을 경우 그라운드호그 데이나 예수 봉헌 축일(캔들마스) 등과 겹치는 경향이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 공휴일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음력설 춘절, 대만, 홍콩, 마카오 음력설
중국에서는 음력설을 춘절(春節/春节, chūnjié)이라고 부르는데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로. 공식적으로는 음력 12월 말일부터 1월 2일까지가 휴일이지만, 중국에서는 주말을 포함해 춘절 전후 7일을 휴일이 되도록 하며, 이에 따라 일부 주말에 대해 대체평일제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직전이나 직후 토요일과 일요일을 평일로 하는 것입니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로 춘절이라 하여 음력 12월 말일부터 1월 3일까지 휴일이며 그 사이에 주말이 끼면 대체휴일제로 해당 날수만큼 연장합니다. 따라서 6일간 휴일이 됩니다.(이 원칙대로 잡아보면 무슨 요일에 걸리든 연휴는 원칙적으로 6일이다.) 만약에 설날이 월요일이라면 일, 월, 화, 수가 해당일이고 목요일은 대체휴일이 되는 것이죠. 물론 전주 토요일은 주말이니 쉬겠죠.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마찬가지로 의미깊은 명절이며 홍콩은 음력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 마카오는 홍콩과 다르게 설 전날부터 설 다다음 날까지 총 4일이 공휴일입니다.
일본 음력설
일본은 에도 시대까지만 해도 음력설을 쇠었으나 메이지 유신 이래 1873년부터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을 채택하면서 음력설을 완전히 폐지하고 양력설로 바꿨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새해 첫날, 쇼가쓰 문서 참고. 일본은 양력설이 가장 큰 명절로 원일(元日, 간지츠), 정월(正月, 쇼오가츠) 등으로 표기하고, 음력설은 구정월(旧正月, 큐우쇼오가츠)이라 합니다. 일본은 표면상으로는 양력 1월 1일만 법정 공휴일이지만 거진 크리스마스가 지난 날부터 한 12월 27일이나 28일부터[37] 시작해서 1~2주 가량 휴무를 들어가는 편입니다. 일부 부지런한 사람들이나 어떻게든 놀릴 수가 없는 대기업들 등을 제외하면 휴무에 들어가며 병원들 역시 일제히 휴무에 들어가서 이 시기에는 종합병원이나 응급실 아니면 병원들을 이용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오키나와의 일부 극소수 가정은 예외로 비공식적 음력 설을 쇠는데, 지역마다 달라서 나하와 같은 도시는 양력설을 많이 쇠고, 이토만과 같은 지역에서는 음력설을 쇠는 가정도 있습니다. 물론 오키나와도 공식적으로 달력에 양력 1월 1일만은 공휴일로, 음력설은 당연히 평일로 표기됩니다. 오키나와의 설날은 아침에 불의 신이자 한국의 조왕신과 같은 역할을 하는 히누칸(ヒヌカン)에게 가족의 평화와 건강을 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키나와의 설날 명절음식으로는 돼지고기나 다시마 요리 등이 있으며, 일본 본토처럼 오조니를 먹는다거나 하는 모습도 현재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 본토의 영향으로 설날에 국수를 먹지만, 본토의 토시코시 소바(年越しそば)가 아닌, 오키나와 소바를 먹습니다.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음력설
베트남은 설과 관련해 중화권과 비슷한 공휴일 체계를 갖고 있는데, 신정(Tết Dương Lịch, 뗃 즈엉 릭/節陽歷/양력설)인 새해 첫날(양력 1월 1일)에 하루 동안, 그리고 구정(Tết Âm Lịch, 뗃 암 릭/節陰歷/음력설)을 음력 1월 1일부터 1월 9일까지 9일간 쉽니다. 물론 베트남도 그레고리력을 표준 달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양력설을 공식적인 한 해의 첫날로 간주하고, 음력설은 전통적인 명절로 여깁니다. 음력설인 “뗃”에는 불꽃놀이를 즐기며, 바잉 쯩(Bánh Chưng)이라는 돼지고기와 완두콩을 넣고 찐 쌀떡을 잎으로 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어린이에게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국제노동절과 독립기념일, 그리고 통일기념일과 함께 국경일이 5개 밖에 없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국경일이자 명절입니다. 지내와봤지만 뗏때 여기도 새뱃돈 개념이 있습니다. 갑자기 여기 아파트 리셉션이나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새뱃돈 달라는 것이죠. 예전에 처음 왔을 때 무시를 했지만 오래 지내다 보니 약간의 금액이나마 나누며 기분좋게 보냅니다. 경비가 리셉션에게 우리는 외국인인데 그래도 상당히 친절하게 대해주거든요. 아무튼 뗏에는 모든것이 멈춘다고 생각하면 돼서 다른나라로 여행갈 계획입니다. 다행히 조사를 하면서 태국은 음력설을 안보내는 군요.
몽골에서는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을 신년으로 기념하며, "차강사르"라고 2-3월 사이에 전통 설을 쇠는데 중국이나 한국의 음력설과는 다른 몽골식 전통 설입니다. 따라서 음력설과 날짜도 다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세뱃돈을 건네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공휴일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설 전날, 당일과 다음 날 사흘간 쉬며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설 전날 오전 근무만 시행하지만 그 하루 전에 쉬는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양력설인 새해 첫날, 중국설인 음력설, 인도설, 이슬람설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쇠고 있습니다. 참고로 부처님 오신 날, 마울리드, 크리스마스도 모두 쉽니다. 인도네시아는 양력설과 음력설 모두 당일만 휴일이며 임렉(Imlek)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당일과 다음 날 이틀간 쉬며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설 전날 오전 근무만 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