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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흥행 1위 ‘명량’(2014)을 잇는 이순신 장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7월 27일 개봉하여 관객 수는 닷새 만인 31일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손익분기점 600만 명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1편 ‘명량’ 역대 최고 1761만 관객


‘한산’은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압승인 한산대첩을 박진감 있게 구현한 51분여 해전 액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전작 ‘명량’보다 신파를 덜고 왜군 장수 캐릭터를 균형 있게 표현한 점도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조선 대 일본의 전투지만 같은 진영 내부에서 이순신(박해일)이 중시한 의(義)와 불의(不義)의 대립각을 강조했습니다. 8년째 깨지지 않은 ‘명량’의 역대 최고 1761만 흥행이란 기록이 제작진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텐데요.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정치적으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역사적 인물”이라면서 “격변의 근현대사를 관통해 지금의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그 중심이 된 ‘의’를 실천한 핵심 인물로서 이순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습니다.

한산대첩 : 56척의 조선배 vs 73척 왜선

한산대첩은 조선이 임진왜란 발발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긴 위기에서 56척의 조선배가 73척 왜선과 맞서 47척을 격파하며 대승한 전투입니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명량’의 이순신이 용장(勇將·용맹한 장수)이었다면, ‘한산’의 박해일은 치밀한 학익진과 거북선 전술을 펼친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의 면모를 설득력 있게 부각했습니다. 올겨울 개봉 예정인 ‘노량: 죽음의 바다’에선 김윤석이 주연을 맡아 현장(賢將·현명한 장수) 이순신의 활약으로 3부작의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김 감독은 “허구의 인물이라면 이상하겠지만 역사 속 인물이어서 배우를 바꿔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류성룡의 『징비록』이 이순신을 “영명한 눈빛이 마치 선비와 같았다”고 묘사한 걸 보고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2007), ‘최종병기 활’(2011)을 함께한 박해일이 곧장 떠올랐다고 합니다.

다른 캐스팅도 바꿨는데요. ‘명량’의 명장면을 만든 정씨 여인(이정현)의 젊은 시절을 ‘한산’에선 김향기가 맡았습니다. 이순신의 편에 선 일본 장수 준사 역은 ‘명량’의 일본 배우 오타니 료헤이 대신 배우 김성규가 연기합니다.

바다 위에 학이 날개를 펼친 모양으로 배를 배치해 적진을 포위한 학익진 전법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변요한)의 전술을 이순신이 역이용하는 구도로 표현했습니다. 체계적인 진법 묘사를 위해 ‘명량’ 때 바다 위에 배를 띄워 촬영한 것과 달리 ‘한산’은 강원도 평창 실내 스케이트장에 세트장을 짓고 움직이는 기계장치에 선박 세트를 얹어 촬영했습니다.

이순신 3부작 ‘노량’도 올 겨울 개봉


“최대한 간결, 명징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려 했다”는 그는 “원균(경상우수사), 이억기(전라우수사)의 함대가 좌우측에서 매복해 들어오며 조립식 학익진을 형성했다는 설도 있는데 그러면 너무 복잡해서 외줄 학익진으로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거북선에 대해서도 그는 “형태나 용도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아, 진짜 전장에 쓰일 수 있는 돌격선에 중점을 뒀다”고 했습니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3층형과 2층형 거북선을 각각 임진왜란 초기 모델과 날렵하게 개조한 신형으로 나란히 등장시켰습니다.

‘한산’은 ‘명량’의 2배 넘는 총제작비 312억원을 투입했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노량’도 이미 촬영을 마쳤습니다. 그가 감독이자 제작자(제작사 빅스톤픽쳐스 대표)로서 이순신 영화에 뛰어든 세월은 2010년 ‘명량’ 준비에 착수했을 때부터 13년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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