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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개인투자자 영끌 삼성전자 매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5만7000원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로 인식하고 대량 매수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3조200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신용 융자까지 동원해가며 매수세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데요. 7만5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습니다. 이 같은 목표가 하향 조정은 매크로(거시) 환경의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뿐 아니라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인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조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며 공포 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6월 하락장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개인의 매수세가 유독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는 것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액은 3조2000억원 입니다. 2위 SK하이닉스(3200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1월에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를 나란히 1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것과 대조되는 상황입니다.
신용융자까지 끌어서 삼성전자 매수
개인 투자자들은 신용융자까지 끌어다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신용융자 거래란 개인 투자자가 일부는 자기 자금으로,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받은 대출금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산 사람은 담보유지비율(자산 평가액을 대출금으로 나눈 값)을 유지해야 합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에 대해 140%의 담보비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보유 주식의 가치가 하락해 담보비율이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을 하한가에 강제 처분합니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합니다.
증권가 2분기 가전 실적 악화 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이처럼 개인이 6월 들어 삼성전자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현 주가를 저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27%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주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올 들어 41%나 폭락했으며, 대만 TSMC는 22% 내렸습니다. 국내 시총 3위 종목인 SK하이닉스도 올해 들어 28% 넘게 하락했습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를 ‘5만전자’까지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물량 폭탄이었습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어치 팔았는데요. 올해 누적 순매도액은 8조5000억원 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지속함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는 2016년 4월 이후 약 6년 만의 일입니다.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삼성전자 사랑’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달리,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흘 간 8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리포트를 보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최대 23.5%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만8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린 SK증권의 조정 폭이 가장 컸습니다. BN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7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부분 16조원대에서 15조원대로 하향 조정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14조원대 초반까지 내렸습니다.
소비경기 둔화의 여파로 중저가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고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을 6200만대로 추산했습니다. 전 분기보다 16%나 줄어든 규모입니다.
반도체 부문의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2분기에 양호하게 나타난 후 하반기 들어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디램(DRAM) 가격이 3분기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